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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30주기' 다시 모인 학생들이 부르는 그 이름

<앵커>

최루 가스 자욱한 연세대 교정에서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고 이한열 열사를 동료 대학생이 부축해 옮기고 있습니다. 꼭 30년 전에 촬영된 이 사진은 우리 민주화 역사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그 날을 30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온 사람들을 김기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배은심 씨/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왜 도망 안 가고 여기에 있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30년 전 그날, 사진 속 아들을 마주할 때면 늘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다음날 열리는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규탄과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종창 씨는 그 자리에서 최루탄에 맞은 이한열 열사를 부축했습니다.

[이종창/연세대 86학번 (당시 이한열 열사 부축) : 교문 안으로 막 뛰어들어갔는데 왼쪽에 학생이 쓰러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돌아가서 보니까 쓰러져 있어서 안게 됐죠.]

민주주의를 외치다 쓰러진 한 청년의 죽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내며 세상을 바꿨습니다.

한 달 뒤 서울시청 앞 영결식엔 100만 인파가 모였습니다. 이 열사는 그렇게 6월 항쟁의 화신으로 우리 가슴에 남았습니다.

연세대 학생회관에는 다시,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30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86학번 동기인 박남식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참석했습니다.

[박남식/연세대 86학번 (이한열 열사 동기) : 앞에 나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사실 많이 부끄러워하고….]

큰길을 열고 먼저 떠난 친구에게 오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종창/연세대 86학번 (당시 이한열 열사 부축) : 나라가 좀 나아지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영상취재 : 신동환·박현철·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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