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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마지막 '번개 질주'가 시작된다!

우사인 볼트, 내일(11일) 오전 은퇴 시즌 첫 대회 출전

[취재파일] 마지막 '번개 질주'가 시작된다!
● 마지막 번개 질주가 시작된다!

육상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가 내일(11일) 조국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JN 레이서스 그랑프리 대회 100m 경기에 나서 자신의 마지막 시즌 첫 공식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오는 8월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트랙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볼트에게 이번 시즌은 더 없이 특별합니다.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뒤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특히 많은 의미를 띄고 있습니다.

1.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바치는 레이스
볼트와 단짝 친구 메이슨 (좌측 상단), 메이슨 장례식에 참석한 볼트 (시계 방향으로)
이번 대회는 볼트가 절친한 동료 저메인 메이슨을 잃은 뒤 처음으로 나서는 레이스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인 영국의 메이슨은 볼트와 같은 자메이카 태생으로, 지난 2006년 국적을 바꾸기 전까지는 자메이카에서 볼트와 함께 훈련한, 볼트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입니다.

특히 메이슨은 지난 4월 20일 킹스턴에서 볼트와 함께 파티를 즐긴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볼트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볼트는 메이슨의 장례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고, 운구에 참여한 것은 물론 메이슨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직접 삽질과 곡괭이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볼트는 메이슨을 잃은 충격으로 3주 가까이 훈련을 못해 애초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메이슨이 내가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원할 것”이라며 마음을 바꾸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맸습니다.

2. '전설에 대한 존경…스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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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이번 레이스는 자메이카 고국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무대입니다. 또 올림픽에서만 8개, 세계선수권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따낸 자메이카의 영웅이 국민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볼트는 팬들에게 이번 경기를 하나의 축제로 즐겨달라고 밝혔고, 대회 주최 측은 볼트가 뛸 100m 레이스를 ‘전설에 대한 존경(Salute to a legend)’으로 명명했습니다.

‘살아있는 전설’ 볼트가 고국에서 펼칠 마지막 레이스의 경쟁자들은 볼트 이전에 자메이카 최고의 단거리 선수였던 아사파 파월을 비롯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수차례 볼트와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마이클 프레이터, 니켈 애쉬미드, 네스타 카터 (카터는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볼트와 동료들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계주 금메달을 박탈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등 동료들로 꾸려 졌습니다. (만약 이 레이스에서 볼트를 꺾는 선수가 나온다면 축제를 망쳤다고 욕을 먹을지도 모릅니다.)

또, 볼트의 마지막 고국 무대에는 다른 나라의 육상 스타들도 총출동합니다. 올림픽 금메달 6개에 빛나는 미국의 단거리 여왕 펠릭스를 비롯해 5,000m와 10,000m 중장거리의 제왕 영국의 모 파라, 800m 세계 최강자 케냐의 루디샤 등 세계 육상계의 별들이 모두 나서 볼트의 마지막 시즌 첫 번째 레이스에 빛을 더합니다.

대회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카리브해 지역 최대의 스포츠 방송사는 볼트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TV와 온라인을 통해 전 경기를 생중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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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볼트는 10년 가까이 패배를 몰랐습니다. 대구 세계육상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된 것을 제외하면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었고, 어떤 선수도 볼트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은퇴를 선언한 이번 시즌 볼트는 더 이상 기록 경신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순위 싸움에는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해 불멸의 전설에 작은 흠집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달 동안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볼트가 친구를 잃은 아픔과 홈 팬들 앞에서 부담을 덜고 다시 번개 질주를 이어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볼트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이달 말 체코에서 열리는 골든 스파이크 대회에 나서 8월 대미를 장식할 런던 세계선수권을 조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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