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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만 19세 되면 한국 떠나야"…고려인 4세의 슬픔

김율리아 학생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곧 생이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고려인 4세'란 이유로 만 19세가 되면 또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율리아 학생이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재외동포법'에 의해 고려인 3세까지만 동포로 인정되고, 율리아 같은 '4세'는 외국인으로 분류돼 만 19세가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 엄마를 둔 채 한국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인 '고려인'은 누구일까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독립운동가들과 토지를 뺏긴 농민들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가난과 억압을 피해 떠났던 한민족 동포들이 바로 '고려인'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마을을 이루며 성실히 살았는데 1937년, 고려인 18만 명이 자신들이 살던 터전을 갑자기 떠나야 했습니다.

이들이 모여 사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긴 '스탈린'이 강제로 중앙아시아 쪽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입니다. 고려인 가족들은 강제로 열차 화물칸에 실렸고 한 달 동안 6천 킬로미터를 달려 중앙아시아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고려인 가족들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에 분산됐습니다. 하지만 낯선 그곳에서 '고려인'들은 '이방인'이었고, 심한 탄압과 차별 대우를 받았습니다.

'고려인'들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을 찾은 이들을 보는 시선은 외국인을 향한 시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고려인이 강제로 이주 된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방인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불리는 이들에게 아픈 유랑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떠나고 싶지 않아요"…만 19세, 고려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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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장품 회사의 탕비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 남자가 양손 가득 선물과 꽃다발을 안고 케이크 앞에 서 있는데요, "결혼은 다음 생에 하는 거로"란 수상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사진 속 주인공인 김슬기 씨의 독신 선언을 축하해 주는 파티가 열린 이 날, 김 씨는 축의금도 받고 결혼식 단체 사진처럼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런데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이 화장품 회사 직원들입니다. 비혼 파티를 열어준 것도 회사였습니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축하 속에 특별한 파티를 잘 마쳤다고요. 주변 친구들 모두 신기해하고 부러워했습니다.

이 회사는 파티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 자녀를 둔 기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육아 수당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신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합니다.

'개성 존중'이 회사의 기본 이념이다 보니 '비혼 복지 제도'도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모두 같은 혜택을 받는 게 이 회사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이뿐 아니라, 성 소수자들을 돕기 위한 비누를 팔아 성 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우미령 대표는 인간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차별은 물론, 반인권적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여성 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독신을 선택한 이들을 위해 축하 파티를 계속 열 예정이라는데요, 서로의 생각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죠, 다른 이들의 생각을 수용해 주는 회사 정책에 직원들은 절로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탕비실에서 결혼을?'…한 남자를 위한 특별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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