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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대 선 코미 "트럼프, 나와 FBI 명예훼손"…진실 공방

<앵커>

이 시각 전 미국의 시선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코미 전 FBI국장의 증언이 조금 전 시작됐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하석 특파원, 청문회가 시작된 지 두 시간쯤 됐는데 우선 코미 전 국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기자>

네, 한 시간 반쯤 전 시작됐는데요, 청문회는 코미 전 국장의 증인 선서를 마치면서 곧바로 시작됐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자신과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사전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는데요, 이런 트럼프의 요청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 자체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즉,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청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 집중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FBI 국장직을 유지하게 해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사법 방해를 시도했는지 여부는 자신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앵커>

가장 긴장하고 있는 건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 일 텐데 아직 그쪽 반응은 나오지 않았죠?

<기자>

아직까지 청문회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요, 백악관은 코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중단 압력 의혹과 관련해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트럼프와 코미,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오간 대화를 입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진실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미 총공세에 들어갔습니다.

의회의 권한을 총동원해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탄핵은 의회에서 이뤄지는데요, 현재 의석 과반을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나오거나 또는 여론이 극도로 나빠질 경우에는 여당도 돌아설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탄핵까지 가지 않더라도 트럼프 정부가 이 문제에 발목을 잡혀 질질 끌려다니면서, 취임 초 정권 동력에 치명상을 입을 것은 거의 자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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