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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키우던 공작새까지 살처분…AI 불똥 일파만파

<앵커>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정부가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를 전량 수매하고 유통까지 금지했는데요, 이 바람에 학교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던 공작새까지 살처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농가에서 방역 공무원들이 토종닭들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입니다.

토종닭 8마리를 겨우 닭장 속으로 몰아넣은 뒤 한 마리씩 붙잡아 자루에 담습니다.

[황성애/농민 : 너무 속상해요. 알 하나씩 빼먹을 재미로 한 마리씩 잡아먹고, 그런데 느닷없이 이렇게 닭을 잡아 가버려.]

화물칸에 실린 채 자루 틈으로 머리를 내밀고 울어대는 토종닭들. 바라보는 농민들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유에스더/전남 무안 : 건강하게 멀쩡하게 자라는 닭들을 가지고 가겠다는…나는 절대 반대예요.]

소규모 농가에서 키우는 수매대상인 닭은 이곳 완주군에서만 9백 농가, 1만 1천 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4만 7천 농가, 66만 마리나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 교육용으로 키우던 닭과 공작 등 70여 마리도 살처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양원종/제주시 축산담당 : 조류에 대해서는 농가냐 학교냐, 상업용·교육용에 관계없이 전 두수에 대해서 살처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AI 전파의 통로로 지목된 전통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을 사고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세상인과 소규모 사육농가에 대한 뚜렷한 지원 대책은 내놓지 않아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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