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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일자리는 넘치는데 임금은 '제자리'…미 9월 금리인상 가능할까?

최대식 기자 dschoi@sbs.co.kr

작성 2017.06.08 11:27 조회 재생수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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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수준에서 기업들은 사람을 새로 뽑고 싶지만 임금 상승률이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최근 미국 경제가 그렇습니다.

지난주 발표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5%에 그쳤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다소 웃도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어제(7일)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4월 채용공고 건수는 604만 개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 4.5% 늘었고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4월 고용 건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505만 건에 머물렀습니다.

기업들은 사람을 뽑고 싶지만 실제 고용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고 임금상승률이 2%대에 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최근 미국의 고용 시장 자체가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숙련도나 기술의 수준을 구직자들이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임금을 더 주는 직장이 있어도 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니 쉽게 이직을 못 한다는 것이죠. 4월 미국의 이직률은 2.1%로 한 달 전 2.2%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이직률은 통상 노동자들이 자신의 직업 자체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다음 주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5월 고용지표가 최근 1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극단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통한 '경제 떠받치기'를 끝내야 한다는 미 중앙은행의 생각까지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75~1.00%로 올리면서 올해 추가로 두 번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금리인상 가능성보다 올해 예고한 대로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인지, 있다면 언제가 적당할 것인지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당초 점쳐졌던 9월 추가 인상이 어려워졌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처음 논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노동자 입장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의 숙련도와 기술을 단기간에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즉, 현재 구직난이 임금 상승률로 이어져 물가 상승률을 견인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 중앙은행으로서는 6월 이후 이런 조짐이 조금이나마 보여야 훨씬 더 편안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미 중앙은행은 올해 말부터는 보유자산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 양적 완화를 통해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미 중앙은행이 보유자산을 줄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방침과도 어긋나 보입니다. 대부분 6월과 9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12월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 중앙은행의 행보가 빈약한 물가상승률로 인해 어떻게 변경될지 궁금합니다. 금리인상의 근거가 됐던 강력한 노동시장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의 시작인지 재닛 옐런 의장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