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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유라 수사 '신중'…소환 미루고 재청구 전략 숙고

검찰, 정유라 수사 '신중'…소환 미루고 재청구 전략 숙고
정유라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후 검찰이 정 씨 수사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당분간 정 씨를 소환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 2일 정 씨에 대해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선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법원은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기각 사유에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언급이 없는 점에 주목하고, 단순히 혐의만 보강한 후 영장을 재청구해선 승산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에도 공을 들일 전망입니다.

정씨 소환을 당분간 미룬 것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의 논리를 깰 실마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는 검찰 조사 내내 "엄마가 한 일이라 잘 모른다", "사실과 다르다"며 '모르쇠' 또는 '부인' 전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검찰은 두 돌 된 정 씨 아들과 60대 보모가 이번 주 중 귀국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덴마크 당국이 정 씨의 불구속 결정으로 정 씨 아들을 보호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며 한국으로 데려가라고 요구함에 따라 이들은 출국을 위한 행정 처리를 마무리 짓는 대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의 아들과 보모는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업무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보모는 지난 1월 정 씨가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보모가 정 씨의 최측근으로 어린 아들을 돌보며 도피 생활을 도와온 점을 고려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미 정 씨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2개 혐의 외에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에 관한 조사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마친 후에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또는 불구속 기소할지를 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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