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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대한민국 어디도 숨을 곳 없어…"우리는 환경 난민"

어제(5일)는 '세계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올봄엔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더 절감을 하게 됐는데요, 스스로를 환경 난민이라고 부르는 가족이 있어서 만나봤습니다.

혜성이네 가족은 지난 2월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했습니다. 심한 아토피에 시달리는 혜성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감행한 이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었죠.

뇌 질환은 물론 성조숙증까지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 혜성이 폐로 끊임없이 들어가는 상황이 됐고 가족은 혜성이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이젠 대한민국 그 어디도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혜성이 어머니는 지금 이민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몸 안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모의실험 결과 ‘미세먼지 나쁨’ 날을 기준으로 5일이 지나면 폐 속엔 0.45mg의 미세먼지가 쌓였습니다. 불과 5일 만에 육안으로 선명히 보일 만큼 미세먼지가 폐에 남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해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는 세계보건기구의 경고가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이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신촌에선 STOP CO2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1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더이상 아픈 지구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거대한 화폭에 담겼습니다.

시민들의 구체적인 행동도 이뤄졌습니다. 최근 시민 91명이 환경재단과 함께 중국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미세먼지로 인한 손해배상을 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재앙의 시작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돌려주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요.

▶ 이민 고민하는 '환경 난민'…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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