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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장녀, 한국 국적 취득할 것"…강경화, 약속 지켰나

<앵커>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이례적으로 두 가지 흠결을 미리 공개했습니다. 큰딸의 미국 국적, 그리고 위장 전입이었습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앞두고 오늘(5일) <사실은> 코너에서 이 두 가지를 좀 더 면밀하게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강경화 후보자 큰딸의 국적이 미국인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했었잖아요? 국적 회복 신청을 했나요?

<기자>

아직 안 했다고 합니다.

청와대가 처음 밝혔던 내용을 다시 보면, 후보자의 장녀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선천적 이중국적자인데, 2006년에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것이고요, 그런 후보자의 장녀가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청와대와 약속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강 후보자의 남편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저희가 남편 이 모 씨와 통화했는데, 남편 얘기는 "딸한테 물어보니까 엄마가 장관이 되면 국적을 바꾸겠다고 얘기했다"라는 겁니다.

<앵커>

장관이 되면 국적을 바꾼다… 반대로 말하면 엄마가 장관이 안 되면 국적을 안 바꾸겠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청와대는 왜 장녀의 생각과 다르게 '약속을 했다'고 발표한 거죠?

<기자>

강 후보자의 남편은 장녀가 한국 국적 취득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하길래, "별거 아닌 것 같아서 애가 하겠다고 얘기를 합니다"고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장녀의 생각은 '조건부 국적 취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결과적으로 장녀의 생각과 다른 내용을 발표한 셈이 됐습니다.

자녀의 국적 문제는 이해 충돌 문제, 즉 한국과 미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문제를 외교부 장관이 다루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이 문제를 한국 국적 취득을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한 말에 진정성이 있었느냐, 이걸 두고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위장 전입인데, 위장 전입에 대해선 강 후보자가 끊임없이 해명했는데 그 해명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의 해명은 사실로 봐도 될까요?

<기자>

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장녀와 함께 위장 전입을 해서 딸이 서울 이화여고에 들어갔었죠.

강 후보자는 "당시 전입 주소지에 누가 살고 소유주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단 서류상으로 보면 당시 주소지는 빈 집이었고요, 이화여고 전 교장이 전세권만 갖고 있었고 소유주는 아니었기 때문에 소유주를 몰랐다는 건 사실일 수 있습니다.

<앵커>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특혜로 볼 정황이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장 전입한 곳이 다른 곳도 아닌 학교가 관리하는 아파트였기 때문에 특혜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히 있습니다.

또 강 후보자 가족의 위장 전입 전후에도 10년간 비슷한 전입-전출이 6번 더 있었습니다.

위장 전입용 아파트였다는 의심을 살 만하죠.

당시 장관 보좌관이었던 후보자에게 이 주소지를 소개해줬다는 은사가 누구인지, 청문회에서 추궁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청문회가 모레 열리는데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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