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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따뜻한 문자 어디로'…쿠팡맨이 달라진 까닭

배송업체 쿠팡에서 일하는 쿠팡맨은 택배가 잘 도착했다고 고객에게 인증사진을 보내거나, 따뜻한 손편지를 남기는 친절한 배송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쿠팡맨들의 서비스가 예전과는 달라졌고 합니다.

쿠팡맨들은 고맙다는 고객들의 답장에 고된 일을 하면서도 힘을 낼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이 예전처럼 고객과 소통할 수 없게 된 데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2달 전, 쿠팡맨들에게 전화나 문자 없이 이른바 '노콜배송'을 하라고 통보한 겁니다. 그래야 더 빨리, 더 많은 물량을 배송할 수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합니다.

쿠팡맨들은 회사방침에 따라 고객과 직접 연락할 수 없게 됐고, 고객이 쿠팡맨에게 전화하면 고객센터로 바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이 변경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2달, 3달 사이에 쿠팡맨 200여 명이 대거 해고됐습니다. 사측에선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것일 뿐, 해고는 아니라고 밝혔는데, 인원 감축으로 기존의 쿠팡맨들은 14시간씩 운전하며 초과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지난 3년간 쿠팡의 누적적자는 1조 2천억 원으로, 이 중 2천억 원 정도가 쿠팡맨의 인건비였습니다. 다른 택배 업체보다 4~5배가량 많은 수치인데요, 이 모든 게 '계획된 적자'라고 말하던 쿠팡은 얼마 전 많은 쿠팡맨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적자를 줄이기 위한 인력감축에 나선 겁니다. 쿠팡의 비정규직 대량 해직에 전·현직 쿠팡맨 75명이 지난 30일 국민인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스브스뉴스팀이 사 측에 원인을 물었지만, 쿠팡 측은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개선점을 모색하겠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했습니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에 없는 무기가 쿠팡맨"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습니다. 로켓배송과 함께 고객 감동 서비스를 이어온 쿠팡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날 항상 설레게 하던 문자…'그'가 갑자기 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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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한 백화점에서 진기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마네킹과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이 마네킹은 보통 마네킹과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여성이 수유하는 모습을 본떠 만든 건데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제작됐다고 합니다.

마네킹을 직접 만든 회사에서는 '아기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보기 민망하다거나 불편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이곳 콜롬비아에서는 한해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 쫓겨난다고 합니다. 심지어, 모유를 수유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달, 주부 강 모 씨는 레스토랑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물었다가 화장실에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화장실에서 밥을 먹이라는 것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모유 수유에 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에선 해시태그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호주 워터스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아직도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당연히 여기는 나라는 드문데요, 인식이 빨리 개선되길 바라봅니다.

▶ 모유 수유가 '야한 행동'?…세상을 바꾼 네티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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