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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노인 납치·감금…50억대 재산 빼앗은 일당 검거

<앵커>

정신질환이 있는 60대 노인을 납치하고 50억 원대 재산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노인을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위장 결혼까지 시켰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시절 무역업체를 운영해 자수성가한 67살 한 모 씨는, 1992년 부도를 맞게 되자 남은 재산으로 서울 서초구에 1백평, 강동구에 70평의 땅을 샀습니다.

이때부터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한 한 씨는 자신의 서초구 땅에 주차장을 만들어 혼자 관리했습니다.

50억대 재산가면서 가족이나 친척과의 교류도 없이 주차장 컨테이너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지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45살 정 모 씨 등 일당은 지난 2015년, 한 씨를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한 씨에게 정보기관에서 수사 중이라고 속이고 전기충격기 등으로 폭행하며 한 씨의 땅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동네 주민 : 그분이 땅을 파실 분이 아닌데 땅이 팔렸네. 건물을 짓더라고요. 안타깝죠, 불쌍하죠.]

납치되기 전까지 한 씨가 20여 년간 산 컨테이너가 있던 이곳에는 5층짜리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일당은 한 씨를 60대 여성과 위장 결혼시킨 뒤 보호자라는 명목으로 지난 2015년 12월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한모 씨/피해자 : (정신병원에서) 검사만 받고 서울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구금당한 사람처럼 손목을 이렇게 묶여 가지고 끌려 다니는 입장이라고.]

경찰은 50억대의 재산가가 2년 넘게 사라졌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선 끝에 지난 4월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서 한 씨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정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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