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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경쟁 치열…치킨게임에 점주들 '눈물'

<앵커>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지난해 마신 커피는 377잔입니다. 처음으로 하루 평균 1잔을 넘어선 겁니다. 이렇게 커피 소비가 늘면서 커피 수입량도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만 보면 커피 시장은 아주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현실도 그럴지,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리스타의 능숙한 손놀림에 진한 드립 커피가 뽀얀 거품을 뽐내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커피 한잔으로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이 수요를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이 건물 1층과 2층에는 커피 전문점이 무려 19개나 됩니다.

[건물 관계자 : (이 건물 안에) 상가 개수가 96개인데 그중에 (입점 예정인 커피숍까지 포함하면) 20개예요. 엄청 많은 거죠.]

유동인구가 많은 1층에는 커피전문점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B 커피전문점 사장 : 경쟁이 치열해서 다 같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이 시작돼서,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천안에서 2년간 커피전문점을 운영해온 박광석 씨는 최근 가게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임대료가 많이 오른 데다 가게 앞에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박광석/C커피전문점 사장 : (입점을 알리는) 현수막을 보니까 억장이 무너지죠. 가뜩이나 주변에 개인 카페도 많이 생겨서 힘들었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니까… 아 어떻게 해야 되나.]

[이상헌/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 (커피) 소비는 늘어나고 있으나 판매 금액대비 마진율이 적어 적자 폭이 증가하면서 (점주들이)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커피 산업과 관련된 각종 통계는 화려하지만, 이미 포화된 시장은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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