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결혼사진 찍으러 오세요'…日 만화 배경 찾는 커플들

[월드리포트]

유명한 일본 농구만화 배경 장소로 전 세계에 알려진 일본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시입니다.

바닷가를 지나는 전차역 주변에서 결혼 기념 야외사진을 찍는 외국인 커플이 곳곳에 보입니다.

모두 만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입니다.

외국인 예비부부들은 자신들이 좋하하는 일본 콘텐츠 속의 명소들을 순례하면서 다양한 사진을 찍습니다.

[벤/홍콩 예비신랑 : 여기서 유명한 일본 만화장면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지역으로 결정했습니다.]

콘텐츠를 좋하하는 팬으로서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이벤트를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 것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민간기업들과 소셜미디어의 힘입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명소들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사업모델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사진가를 연결해줍니다.

[다니엘/말레이시아 사진가 :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특별하게 원하는 전통의상 같은 것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고객이 요청하면 메이크업 전문가도 섭외해주고, 구체적인 장소를 찾아주면서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업체를 통해 외국인 예비부부들이 찍은 사진은 다시 소셜미디어에 올려져 입소문을 탓습니다.

이제는 한해 2천 명이 넘는 외국인 부부들이 결혼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일본을 찾고 있습니다.

[후지이/일본 이벤트업체 대표 : 아시아인들은 결혼식 전에 여러 곳에서 촬영을 하는데 일본은 여행지로서도 인기가 있고, 특히 철따라 피는 꽃들이 있는 장소에서 사전촬영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숫자는 지난 2012년 835만 명에서 지난해 2천400만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양한 마케팅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일본 고유의 콘텐츠를 활용하면서 일본 관광 상품은 더욱 위력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