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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왜 못 내릴까?…방류량 결정하는 '취수구 높이' 때문

<앵커>

4대강 유역의 이런 '녹조 라떼' 현상은 이제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각종 오염원이 흘러들고, 수온이 올라가면 녹조가 폭발적으로 번식하게 되는 겁니다. 정부의 구상은 보 수문을 열고 물을 흐르게 해서 녹조를 줄이겠다는 건데, 하지만, 물을 많이 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보들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남도에 있는 공주 보입니다. 수문 개방으로 수위를 20cm 낮춰 여섯 개 보 가운데 함안보와 함께 가장 적게 방류했습니다.

[이윤섭/환경부 기획조정실장 :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가뭄 때문이 아니고 양수장의 취수구 위치 때문이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취수구는 주변 농지에 물을 대는 양수장으로, 보의 물을 흘려보내는 통로입니다.

그런데 이 취수구가 너무 높이 설치돼 있어서, 수위를 그 아래로 낮추면 양수장으로 물을 내보낼 수 없다는 겁니다.

원봉 양수장 취수구 높이는 8.55m. 만일 공주보 수위를 20cm 이상 낮추게 되면 취수구가 물 위로 드러나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공주보에는 이곳을 비롯해 양수장 3곳이 있습니다.

상류에 있는 이곳 양수장 취수구 높이가 가장 높게 설치돼 있어서, 보 방류량의 수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됐습니다.

수문을 연 6개 보 가운데 수위에서 취수구까지 50cm가 안 되는 곳은 달성·함안·공주보 등 3곳입니다.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녹조 문제라든지 수질과 수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여지고요.]

정부는 이번 6개 보 수문 개방으로 녹조가 얼마나 주는지 분석한 뒤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양수장 취수구 높이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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