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홍보모델 "생리 중이라고 해고당했다" 고발

지난 4월 열린 미국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 홍보모델이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현대자동차를 고발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영국 BBC 등은 모델 27살 레이첼 리케르트이 지난 4월 열린 뉴욕모터쇼에서 현대차 홍보모델로 일하던 중 생리 중이란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그제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진성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연방차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리케르트는 모터쇼 당시 현대차 측에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너무 바쁜 시간이라는 답만 들었고,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해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케르트는 이런 상황을 모델 에이전시 대변인을 통해 현대차에 알렸지만, 현대차는 리케르트이 하룻밤 쉬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제로 임금을 받았던 리케르트는 그냥 있겠다며 이런 제안을 거부했고, 이튿날 평소대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리케르트는 모델 에이전시 대변인으로부터 "현대차가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더는 모터쇼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리케르트는 "너무 당황했다"며 "너무 속상해서 울기 시작했다. 이 모터쇼에 서기 위해 다른 기회들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리케르트는 이런 대우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도적인 차별을 당했다며 현대차와 모델 에이전시를 고발했습니다.

50개가 넘는 쇼 무대에 선 경력이 있는 리케르트는 현대차가 여성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생리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것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바란 것도 아니다." 라며, "인간으로서 대우받길 원했고, 화장실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평등고용기회위원회로부터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한 서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할 기회가 있으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New York Post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