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 개량을 통해 크기를 줄인 과일과 소포장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남아서 버리는 것 없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소용량·소포장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런 소비 행태가 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 애플 수박과 방울 참외…미니 과일이 뜬다
때 이른 더위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찾는 사람들이 지난달부터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박 판매량이 지난해 5월(1~13일)보다 2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박 한 통을 한 번에 다 먹기 부담스러워 잘라 놓은 수박을 사거나 구매를 포기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최근 이 걱정을 덜어줄 이른바 '미니 과일'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방울 토마토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다는 '방울 참외'도 등장했습니다. 일반 참외와 겉모습은 똑같지만, 크기는 5분의 1 수준입니다. 당도도 높아 일반 참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일반 바나나의 절반 크기인 '바나플'도 있습니다. 바나나와 사과(애플)의 합성어로 사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탁구공 크기의 미니 사과인 '루비-에스'도 있습니다.
■ 1인분 포장? 이제 눈치 볼 필요 없다
유통 시장에 등장한 미니 열풍은 과일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두 장짜리 식빵뿐만 아니라 1L짜리 생수도 등장했습니다. 기본 500mL 생수는 아쉽고, 2L 생수는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된 제품입니다.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는 시리얼도 한 끼 분량인 컵 시리얼로 등장했습니다.
■ '일코노미'와 '실속 소비' 증가가 만든 변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총 520만 3천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1,911만 1천 가구의 27.2%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소용량과 소포장 제품, 미니 과일 등의 출시에도 이런 현실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과거에는 크고, 양 많은 먹을거리가 우선이었지만,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형태의 등장으로 작은 먹거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