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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잠도 안 자고 안색 창백"…기내 분위기는 어땠나

<앵커>

정유라 씨가 귀국길에 오른 건 지난 2015년 7월, 독일로 출국한 이후 약 23개월 만입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아 왔는데 정 씨의 귀국길은 어땠는지 덴마크에서 서울까지 배재학 특파원이 동승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지 시간 30일 오전 덴마크 올보르를 떠난 정유라 씨가 낮 12시 반쯤 코펜하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월 올보르 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보다는 약간 살찐 모습이었고 표정은 의외로 담담해 보였습니다.

정 씨가 유난히 집착하던 23개월 된 아들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덴마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비행기 뒷문으로 내린 정 씨는 활주로 대기하던 차량에 올랐습니다.

정 씨 송환을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검찰 관계자는 코펜하겐에서 중간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으로 이륙직전 정 씨의 신병을 넘겨 받았습니다.

암스테르담으로 떠날 때도 정 씨는 활주로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가장 먼저 탑승했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KAL기에서는 검찰관계자 5명에 둘러 싸인 채 비행기 맨 뒷자리 이코노미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범죄혐의로 체포된 상태라는 이유로 취재진의 접근은 일체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 : 얘기하다 보면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오면서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정 씨는 1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 동안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고, 표정도 한국이 가까워질수록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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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재학 특파원, 덴마크에서 네덜란드를 거쳐서 인천공항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사실 연초에 덴마크에서 정유라 씨와 인터뷰하셨잖아요? 이번이 두 번째 취재인 거죠?

<기자>

제가 지난 1월 2일 정 씨가 체포된 다음 날 올보르 법원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그때보다 약간 살이 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경찰과 동행할 때는 표정이 그다지 어둡지는 않았고, 옷차림도 캐쥬얼하게 카디건을 허리에 묶는 등 평범한 대학생 차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가까워 올때는 긴 비행으로 지친 것도 있겠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앵커>

알아보는 승객이 많았을 텐데 비행기 안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실제 정유라 씨가 뉴스의 중심에 있다 보니 진풍경도 연출됐는데요, 탑승 직전까지 정유라 씨는 비행기 바로 아래 활주로 승합차에 타고 있었는데, 수많은 승객들이 정 씨를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맨 뒷자리에 앉은 정 씨에게 접근하려는 승객들이 많아 검찰 관계자들을 긴장시켰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기내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앵커>

쭉 같이 움직였는데 직접 정유라 씨 말을 들어볼 기회는 없었습니까?

<기자>

어떻게서든 정유라 씨의 말을 듣고 싶었는데, 3번의 비행 탑승 동안 일체 접근이 허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내에서도 제가 정 씨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국적기에 타는 순간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인터뷰는 안된다라고 해서 인터뷰는 하지 못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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