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만에 기다리던 2세 소식을 전한 오하영 기상캐스터는 “임신 9개월째”라며 “다음달에 예쁜 딸을 만난다.”며 밝게 웃었다. 31일 출산을 위해 당분간 방송 현장을 떠나는 오하영 캐스터를 만났다.
“기다리던 엄마가 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어요. 임신 초기에는 몸상태가 약간 불안정해서 회사의 배려를 받고 방송을 조금 쉬었어요. 집에 있다 보니까 날씨방송을 볼 때마다 ‘저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데’라며 방송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다시 날씨 방송을 시작했고 막달까지 재밌게 일을 했어요.”
해외에서는 남자 기상캐스터, 만삭의 임신부 혹은 연령대가 높은 기상캐스터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캐스터가 유독 젊은 여성의 경우가 많다. ‘외모로 보여지는 직업’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의 현실이다.
“새해 쯤이었을 거예요.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김성준 본부장님께 ‘저 임신했어요. 이제 배도 많이 나올 거예요’라고 했어요. 김성준 본부장님께서는 ‘정말 축하해. 임신한 게 왜? 만삭까지 꼭 방송해’라면서 응원해주셨어요. 정말 감동했어요. 위축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지지해주는 회사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막달까지 즐겁게 좋아하는 일과 태교와 함께 있어서 정말 행복했죠.”
오하영 기상캐스터는 2007년 SBS에 입사해 기상캐스터 한 길을 걸었다. 박은지, 안혜경 등 기상캐스터들이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기상캐스터 직업군이 많은 이슈가 됐고, 그 중에서 적잖은 이들이 방송인으로 배우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하영 캐스터는 날씨방송 외에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오하영 기상캐스터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출산을 위해 방송을 잠시 떠난다. 기다렸던 아이인 만큼 충분히 육아를 한 뒤 다시 방송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외모로 주목받는 현실도 현실이지만, 기상캐스터들도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세먼지 등 이제 날씨와 공기 질 등은 우리 삶에서 더욱 중요한 일이 됐고요. 다양한 정보가 있지만 이를 해석하고 전달해야 하는 전문성 있는 역할이 바로 기상캐스터라고 생각해요. 저는 10년을 함께 한 SBS 날씨방송을 잠시 떠나지만, 후배들이 계속 시청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정보와 소통하는 방송으로 사랑을 받길 바라요. 시청자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