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대석] '이화여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좌절 말고 헤쳐나가자"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큰 상처를 입은 이화여대가 새로 선출된 총장과 함께 희망을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31일) 초대석에는 이화여대의 첫 직선제 총장이자 16대 총장으로 선출되신 김혜숙 총장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축하드리지만, 총장님 마음속은 복잡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화여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과 함께 취임식을 갖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상 총장으로써의 업무는 벌써 시작하신 거죠?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네,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총장 선거가 이화여대 131년 역사상 처음으로 학생들은 물론이고, 동문들까지 참여한 직선제로 치러졌습니다. 더군다나 결선 투표에 참석했던 학생 가운데, 95% 이상이 총장님에게 표를 던졌더라고요, 그만큼 압도적인 표를 얻으셨기 때문에 학생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도 있으실 것 같은데, 학생들의 지지가 총장님에게 압도적이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글쎄요, 학교가 변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표현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명예 회복에 나서달라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국정농단의 시발점이 됐던 정유라 특혜 파문, 특혜 입학. 당시 미래 라이프 대학이 생기면서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이 됐고, 그 이후에 정유라 입학 특혜가 터지면서 상황이 커졌는데, 당시 교수협의회장을 하시면서 진상, 그리고 책임자 규명을 하는데, 앞장을 서셨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 과거에 교육부가 자신의 뜻에 맞는 대학에 특혜라고 할수 있는 것들을 해줬기 때문에 정부의 입김이나, 윗선의 입김을 외면할 수 없는 한계도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것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우리나라 사립 대학들이 워낙 열악한 상황에 있다보니까, 교육부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그런데서 자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번 경우도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도 아직까지 정확한 진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좀 더 봐야겠습니다.]

김혜숙 교수님하면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셔서 학생들이 끌려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시던 장면이 많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어떤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제가 봤었던 비디오였고요, 학생들 비명 소리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끌려나가는 장면 등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에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공교롭게도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일이자, 총장님의 취임식 날인 오늘 정유라 씨가 입국을 합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정말 묘한 느낌이 드는 우연의 일치인데, 이 상황을 겪으면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저한테 가장 인상 깊었던 얘기가 "희망을 잃었지만, 동시에 희망을 보았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시죠. 총장님이 보신 희망은 어떤 희망이십니까?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학생들의 저력이라고 할까요, 이화여대 학생들을 뒤에서 서포트했던 동창들, 또한 뒤에서 서포트했던 교수님들, (서포트해주신) 국민 여러분들, 우리 사회 안에서 이화여대가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가, 이화인들의 저력이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저력을 모아 간다면 오명을 충분히 씻어내고 더 좋은 발전을 이룰수 있겠다, 이런 희망을 봤습니다.]

끝으로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시고 선출되신 총장님으로써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또 이화여대를 아끼는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해주시죠.

[김혜숙/이화여대 총장 : 굉장히 큰 변화의 변곡점 위에 서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변화의 계기를 잘 살려서 잘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 요즘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외적·심리적으로 겪고 있는데, 문제없는 삶은 없고, 좌절 없는 성공은 없으니 좌절하지 말고 강하게 헤쳐나가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총장님을 필두로 해서 학생과 교수, 그리고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서 전통의 명문으로 명성을 날리는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