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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가뭄에 바닥 드러낸 댐…타들어 가는 농민 마음

<앵커>

최근에 가뭄을 해소할 만한 시원한 비가 내린 지가 참 오래됐는데요, 내일(31일)도 비 소식은 있지만 예보된 양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중부지방 댐과 저수지들이 바짝 말라가고 있는데 상태가 정말 심각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남 보령댐 상류입니다. 댐 바닥에 물이 말라 곳곳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수몰됐던 도로는 물론 집터가 있던 흔적까지 모습을 드러낼 정도입니다.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10.1%, 수량은 1천2백만 톤에 불과합니다. 인근 8개 시군의 생활용수 공급을 제한해야 할 '심각' 수준까지 3백30만 톤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박영오/보령댐 운영부장 : 도수로에서 하루 11만 5천 톤을 끌어오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25만 톤 정도 댐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 보령댐의 물이 갈수록 줄어들자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하루 3만 1천 톤의 물을 끌어와 당진과 서천지역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61% 수준에 머물면서 내륙의 일부 저수지들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대지 못한 논은 모내기도 못 할 지경입니다.

[안종복/농민 : 보에 물이 너무 없어 가지고, 지금 냇가에 물이 거의 말랐어요.]

올 들어 전국 평균 누적 강우량은 161mm로, 평년 293mm의 절반을 겨우 넘어선 수준입니다.

중부 지방은 다음 달 10일까지 모내기를 끝내야 하는데 농가 절반 이상이 모내기를 못 한 상황. 계속된 가뭄으로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농심도 타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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