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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 '속도 조절'…농민·환경단체 사이에서 고민

<앵커>

4대강의 일부 보를 다음달부터 개방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가뭄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농사에 지장이 없는선에서 단계적으로 수위를 낮춘다는 건데, 이번에는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대강 16개 보 가운데 다음 달 1일 개방되는 보는 모두 여섯 개입니다. 낙동강의 고령보와 달성보, 창녕보와 함안보, 그리고 금강의 공주보와 영산강의 죽산보입니다.
  
기온이 올라 녹조 피해가 커지기 전에 보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성윤모/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 녹조 발생이 심하고 체류기간이 길며, 수자원 이용에 영향이 없는 보를 하절기 전에 즉시 개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만, 최근 가뭄 상황을 고려해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선까지만 물을 빼기로 했습니다. 보에 따라, 현재 수위보다 20센티미터에서 최대 1미터 25센티미터까지 수위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또, 앞으로 생태계와 농업용수 사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수위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특히, 보를 건설한 지 5년이나 돼 생태계 변화가 일어난 만큼 16개 보를 전면 개방할지는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이렇게 수위를 찔끔 낮추는 것으론 수질 개선 효과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농업용수가 절박하지 않은 낙동강 일대까지 소극적으로 수위를 낮추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과감한 보의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하필 이 가뭄 때 보를 여느냐는 농민과 왜 그 정도밖에 안 여냐는 환경단체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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