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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 하는데…비정규직, 정규직원 연봉의 37% 받아

<앵커>

같은 공장에서 비슷한 일을 하지만 더 힘들게 일해야 하고, 임금은 3분의 1밖에 안 되는 상황.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현실입니다.

새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는데,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이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13년 동안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장재영 씨.

장씨가 하는 일은 타이어 하역 작업으로, 원청업체 정규직원들도 비슷한 일을 하지만 노동 강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장재영/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 제가 일하던 곳이 하루에 (타이어) 1,800개를 내리니까요. 정규직원들은 (직접) 하차를 잘 안 합니다. 납품기사들이 대신합니다. (정규직원의) 3배 정도(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근무했지만 한 달에 받는 돈은 180만 원 정도. 상여금 등을 합쳐도 연봉이 3천만 원이 채 안 됩니다.

바로 옆 라인 원청업체 정규직원 연봉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장재영/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 (옆 라인의 그분(정규직원)은 얼마 정도 받으셨나요?) 21라인 같은 경우에는 거의 억대(연봉)라고 보시면 돼요.]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장 씨 같은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1만1,424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임금의 37%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씨는 지난해 노동조합에 가입한 뒤 이런 불합리한 문제를 회사에 따졌지만 돌아온 건 '무급 자택 대기'처분이었습니다.

[장재영/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 비정규직들은, 너희들 아니라도 얼마든지 일할 사람 있다… 라는 그런 취급을 하는 거죠.]

새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고용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거래 관행을 확립하고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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