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전용차로 때문에 차도 중간에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다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이어져서, 오늘(29일)부터 경찰이 지나는 차들 속도를 줄이라고 집중단속을 벌입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무단 횡단하는 노인을 보고 차량 속도를 늦춰보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모두 중앙버스전용차로 인근에서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사고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모두 685명. 그중에 14%인 98명이 중앙버스전용차로 근처에서 숨졌습니다.
보행자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시간대는 대부분 밤 10시에서 오전 6시, 특히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경찰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의 거리가 비교적 짧은 곳에서 무단횡단이 잦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오늘부터 밤 시간대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 22곳을 중심으로 모두 111곳에서 과속운전을 집중단속합니다.
단속에는 주, 야간 2시간씩 이동식 단속 장비 16대를 이용하고, 버스정류장 인근 횡단보도에는 무단횡단 금지를 경고하는 형광 스티커도 부착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