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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안 돼, 살아있어야 돼"…3년 만에 복구된 휴대전화

<앵커>

세월호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데이터가 3년 만에 복구됐습니다. 참사 순간 안타까움이 담긴 문자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전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진입한 세월호는 갑자기 방향을 틀기 시작합니다.

2분 뒤 동력을 거의 잃어 북쪽으로 표류하기 시작했고 다급한 구조 신고가 관제센터와 해경에 접수됩니다.

[참사 당일 세월호 - 제주 관제센터 교신 :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A씨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한 시간은 9시29분. 헬기구조가 시작되기 불과 3분 전이었습니다.

9시 40분 세월호가 왼쪽으로 50도 넘게 기운 시점, 불안감에 휩싸인 친구들이 다급하게 찾지만 묵묵부답. 2분 뒤 해경 구조가 시작됐음을 긴박하게 알리는 메시지에도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

복원된 휴대전화 메시지가 끊긴 건 10시 1분,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구조가 됐는지를 간절히 물으며 꼭 연락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시각 옆으로 70도가량 누운 세월호는 이미 절반이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카톡 메시지도 복구됐는데, 여기엔 사고 하루 전인 15일 기상 상황이 안좋아 단원고 교감이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이 담겼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한 데이터 기기의 복구를 서둘러 진상 규명에 필요한 단서를 모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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