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승인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한 압박은 계속하더라도 기본적인 남북관계는 다시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가 대북 인도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북한주민 접촉을 승인했습니다.
[이유진/통일부 부대변인 :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남북) 접경지역 말라리아 방역 등을 위한 인도협의 목적의 북한 주민접촉 신청 건에 대해서 승인하였습니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승인한 것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압박은 계속하더라도 민간교류 등 기본적인 남북관계는 다시 열겠다는 새 정부의 뜻이 담긴 조치로 보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오늘(26일) 오후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민화협에 메일을 보내 말라리아 공동방역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홍상영/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 :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방역 약품이 북한에)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그게 가능하면 6월 초가 됐으면 좋겠다.]
이 단체는 방역 약품을 육로로 보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육로 통행에 필요한 군 통신선 재가동 등 남북 연락망을 재개하는 문제가 조만간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속도를 내는 데는 부담이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 달 6·15 남북공동행사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