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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같은 출발선에 섰던 청년들…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청년 21명에게 지금의 상황에 대해 물었습니다. 형식은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서 있는 상태에서 56개 질문을 듣고 답변을 따라 한 발 앞으로, 또는 한 발 뒤로 이동하는 방법이었는데요, 결과가 어땠는지 만나보시죠.

[1, 2년 단위로 집을 옮겨야 한다면 한 발 뒤로, 4대 보험을 못 받는다면 한 발 뒤로, 가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했다면 한 발 뒤로, 결혼 혹은 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두렵다면 한 발 뒤로, 보호자 동의서, 보증금 마련, 사투리, 서울에 있는 대학, 신용카드, 노골적인 시선, 실업급여, 마이너스 통장, 육아 휴직, 산업재해.]

네, 청년들이 질문을 다 듣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리를 옮겼는데요,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예상은 했는데 막상 맨 앞에 있으니까 오히려 속이 더 답답해지고 반면에 제 등을 보고 계신 분들을 얼마나 답답할까.]

[대부분 딱 겉모습을 보시고 무조건 외국에서 왔을 거다 라고 생각하고 한국말을 잘 못 할 거야 그런 편견들이 많았죠.]

[공무원 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와야 되는데, 드는 비용이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아무래도 지방에서 살다 올라오면 좀 불리하죠.]

[장애인이자 성 소수자이고 수급자인데 현재 나의 위치가 정말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장애 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폐지돼야 하고 의료비 지출이 수급비를 초과하는 상태인데 굉장히 지원받을 수 있는 게 적어요.]

[맨 끝이네요. 맨 끝이고 질문을 받았을 때 더 뒤로 갈 수 없는 경우도 있었어요. 제가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이고 지정 성별 여성이면서 성 소수자 활동가로 살고 있는데 전혀 나에 대한 인식이 없고 나에 대한 감수성이 없고 나를 위한 법제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실험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임신 출산 때문에 경력단절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출산도 문제긴 하지만, 일단 출산한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좀 더 신경 쓸 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와 관계없는 공간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구나, 청년의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개수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알바에 전전하지 않아도 조금은 자기가 뭘 원하고 꿈꾸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또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느끼는 현재 상황, 그리고 바람들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체감하는 현실이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들이 훨씬 많아서 뭉클해집니다.

56개 문항의 자세한 내용은 스브스 뉴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더 나아질 하루하루를 꿈꾸며 청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 발 뒤, 한 발 앞, 또는 제자리…당신, 지금 어디에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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