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냉방기기 화재 주의보…지난해 71건으로 5년 새 최다

1994년 이래 가장 무더웠다는 지난해,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도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냉방기기 화재는 71건으로 집계돼 2012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2012년은 51건, 2013년은 43건, 2014년은 53건, 2015년은 45건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간 냉방기기 화재를 월별로 살펴보면 8월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7월 61건, 6월 43건, 9월 27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에어컨이 146건으로 선풍기 117건보다 화재 건수는 많았지만, 사상자 수와 재산 피해는 선풍기가 더 컸습니다.

시간대별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가 11.8%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새벽 5시부터 7시 사이가 3.42%로 가장 낮았습니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원인이 218건, 기계적 원인 28건, 부주의 10건, 미상 7건 등으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전기적 원인은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연결이 헐거워져 발열·합선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고, 기계적 원인은 모터 회전이 어려워져 과열되는 경우 등을 뜻합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선풍기는 쌓인 먼지에 모터가 과열돼 불이 날 수 있어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며 "회전 모드로 사용할 경우 회전하는 부분 전선이 마모돼 합선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에어컨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전선이 낡거나 피복이 벗겨지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전선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실외기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는 만큼, 주변과 내부를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