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은 정 씨가 체포된 직후 덴마크 당국에 정 씨를 한국으로 송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정 씨는 송환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귀국하지 않고 버텨왔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정 씨가 항소심을 철회한 배경과 송환 후 절차 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체포 144일 만에 귀국하는 '승마공주'
덴마크에 도피해 있던 정유라 씨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특검은 정 씨에게 자진 입국을 요구했지만 정 씨가 불응하자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밟았습니다. 덴마크 검찰은 특검의 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3월 17일 정 씨에 대해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던 정 씨는 돌연 항소심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정 씨가 항소심을 철회하면서 덴마크 검찰은 우리나라 사법 당국과 협의해 30일 이내에 정 씨를 한국으로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돌연 한국행 결심한 이유는 문 대통령 때문?
정유라 씨가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에는 항소심에서도 송환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송환 불복 소송에 따라 구금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덴마크 법원이 송환 불복 소송의 심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차례 구금을 연장하면서 정 씨는 현재 144일째 구속 상태입니다.
한국에서 발부된 정 씨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2023년 8월 말까지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정농단 사건의 추가 수사를 시사한 만큼 이른바 '시간 끌기'로 수사를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 정유라 한국 송환 후 어떤 절차 밟나?
특검이 정유라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만큼 정 씨는 귀국하면 공항에서 바로 검찰에 인계될 예정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은 덴마크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정 씨를 국적기에 태우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유라, 어떤 혐의로 조사받나?
정유라 씨가 귀국하면 검찰은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및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의혹 등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 씨는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학장 등 교수들의 특혜를 받아 이화여대에 사실상 부정 입학한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 씨는 어머니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장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사람이기 때문에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획·구성: 정윤식,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