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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 수표' 망설임 없이 주인 찾아주고 사례금도 '사양'

<앵커>

형편이 어려운 한 5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무려 1억원이 넘는 수표를 주웠습니다. 택배일을 하며 혼자 두딸을 키우는 자신의 형편을 생각하면 딴 생각을 할 법도 한데 이 사람은 망설임 없이 주인을 찾아 돌려줬습니다. 거기다 당연한 일을 했다면서 사례금 마저 사양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 남성이 길을 가다 몸을 숙여 뭔가를 줍습니다. 곧바로 이 남성은 근처 지구대를 찾아와 주운 걸 맡깁니다. 흰색 봉투로, 그 안에는 1억 1천500만 원짜리 수표 1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53살 우영춘 씨. 지역 자활센터에서 택배 일을 하며 월 80만 원 남짓 버는 돈과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받는 정부지원금으로 혼자 두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운 돈을 찾아 경찰에 돌려주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수표에 적힌 전화번호 덕에 돈은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전세보증금 잔금이었던 거액을 되찾은 주인이 사례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우 씨는 거절했습니다.

[우영춘 : 그분도 돈 버느라 힘들었는데 사례 보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가지고.]

우 씨는 자신의 공을 경찰들에게 돌리며, 돈 주인이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준 5만 원으로 음료수를 사서 지구대 경찰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정직하고 더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나눠줘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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