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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그림 속 '얼룩 삽살개'가 현실로…복제 성공

<앵커>

천연기념물인 삽살개는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종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털이 눈을 덮을 만큼 길지만 드물게 털이 짧은 '단모' 삽살개도 있습니다. 여기에 얼룩까지 있는 '얼룩 단모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물어 귀한데, 국내 연구진이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영조 때 궁중 화가였던 김두량이 그린 작품입니다. 털이 짧고 몸에 얼룩이 많은 삽살개의 짖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표현했습니다.

'사립문을 지키는 개가 낮부터 이렇게 짖느냐'는 영조 임금의 친필 설명도 재치가 넘칩니다.

조선 시대 그림에서나 볼 수 있던 얼룩 삽살개가 생명공학의 힘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이 14년 전 불임 상태로 태어난 수컷 얼룩 삽살개의 체세포를 3년 전 기증받아 난자 제공견의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켜 복제에 성공한 겁니다.

[김민규/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 (얼룩 삽살개가) 삽살개 재단에서 10여년 전에 태어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삽살개가 불임이라서 더이상 번식이 안 되는 관계로 복제를 통해서 복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털이 짧은 '얼룩 삽살개'는 일반 삽살개와 달리 매우 드물게 태어나는 희귀종인데다 일제 시대 군수 모피 제작을 위해 대거 도살당하면서 사실상 멸종된 상태.

하지만 이번 복제 성공으로 자연 번식을 통한 품종 보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300년 만에 돌아온 얼룩 삽살개는 오월드 어린이동물원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충남대 연구팀은 앞으로 암컷 얼룩 삽살개도 복제를 시도해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은석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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