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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머리에서 고려 불경 나왔다

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머리에서 고려 불경 나왔다
▲ 남원 실상사 건칠불좌상 머리 부분에 있었던 불경.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시대 불상의 머리 안에서 14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시대 불경이 발견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옻칠을 해 만든 불상인 실상사의 건칠불좌상을 포항 성모병원에 3d-CT 촬영의뢰했다가, 머리 부분에서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글자를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발견된 불경은 대반야바라밀다경 600권 중 396권으로, 가로 11.8㎝, 세로 30.6㎝ 크기이며,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형탭니다.

그동안 옻칠 불상 위에 금칠이 덧붙여지면서 불상의 얼굴모습이 변해,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CT 촬영을 의뢰했다가 이 불경을 찾은 겁니다.

불상을 만들 때 넣는 물건인 복장물은 보통 배 부분에 들어있어, 머리 부분에서 복장물이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불경의 보존 상태가 염려돼 불상에서 불경을 꺼내 따로 보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측은 이 불상과 불경 모두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보고, 전북도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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