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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시속 3천㎞' 맨체스터 테러에 '못 폭탄' 쓰인 듯

'파편 시속 3천㎞' 맨체스터 테러에 '못 폭탄' 쓰인 듯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때 사용된 사제폭탄이 잔혹성 공격성으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던 노숙인들이 부상자들의 상처에서 못을 뽑는 데 힘을 보탰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의료진이 생존자들의 몸에서 볼트, 너트를 제거했다고 전했고, 미국 CBS는 테러 현장에서 볼 베어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사기관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 종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보도된 파편의 종류를 토대로 '못 폭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못을 이용한 폭탄으로, 급조폭발물 주위를 못과 볼트, 너트, 볼 베어링과 같은 파편으로 둘러싸 폭발 때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살상력을 높인 무기입니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 폭발물 전문가 지미 옥슬리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현대 테러범들이 못 폭탄이 수십 년 동안 사용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철저하게 관리되는 군사무기를 손에 넣을 수 없는 테러범들이 조잡한 사제폭탄으로 희생자를 최대한 많이 내려고 못 폭탄에 손을 댄다는 것입니다.

옥슬리는 "폭발 그 자체의 속도는 시속 3천500∼3만 2천㎞인데 파편이 그 속도는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사법기관 의뢰로 실험한 결과 폭발로 추진력을 얻은 파편의 속도가 시속 3천200㎞를 넘어 일반 총알보다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옥슬리는 "폭발 때 충분히 멀리 있으면 압력파로부터 안전할 수 있지만 파편은 더 멀리 날아가고 예측도 더 어렵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건 범인 살만 아베디는 2만여 명이 운집한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폭으로 22명을 살해하고 50여 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미국 한 정보관리는 미국 NBC 인터뷰에서 아베디가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에 연계돼 있으며 해외에서 테러 훈련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 테러·반란센터는 아베디가 영국의 강력한 총기규제 때문에 사제폭탄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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