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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베 정권, '손타쿠 문화?'…또 스캔들에 휘말려

올 들어 극우성향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에 계속 시달려온 일본 아베 정권이 또다시 대형 스캔들에 휘말렸습니다.

이번에도 학원 재벌에 대한 특혜논란입니다.

주인공은 일본 중부지방과 도쿄 부근에서 3개 대학과 2개 전문학교 등 모두 7개 학교를 운영하는 카케 학원입니다.

비지니스 감각이 뛰어나 한국에도 지국을 두고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카케 학원은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과대학 신설을 허가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가 수의사 공급과잉을 우려해 수의대 신설을 금지한 지 무려 52년 만에 신규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야당은 카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수시로 만나는 아주 가까운 친구라는 점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그 사람은 제 친구입니다. 그래서 식사도 같이하고 골프도 같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제가 무엇인가를 부탁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지난해 10월 주무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정권 내부의 개입을 암시하는 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문서는 내년 학생모집에 차질이 없도록 카케 학원 측 일정에 맞춰 행정적 지원을 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야당은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에 이어 더 큰 의혹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카케 학원의 카케 코타로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미국 유학 시절 만난 30년 지기 친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렌고/일본 민진당 대표 : 총리의 친구, 총리부인의 친구에게만 특별한 배려가 이뤄졌다고 하는 의혹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무 기관인 문부과학성은 언론과 야당이 공개한 문서가 허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의혹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요시이에 히로유시/문부과학성 부대신 : 적어도 총리관저에서 이건 높은 레벨의 의향이다라고 하는 보도된 내용처럼 제게 전달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일본 정가에서는 이번 스캔들을 담당 공무원들이 힘 있는 정치인들과 관련된 일을 알아서 챙겨주는 이른바 '손타쿠 문화'의 폐단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높아진 국민 지지도를 등에 업고 거침없이 독주하고 있는 아베 정권이 서서히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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