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朴, 53일 만에 수인번호 달고 출석…울먹인 최순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53일 만에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와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감색 정장 차림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수갑 조차 가리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최순실 씨와는 서로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3일) 아침 법원에 도착한 호송차량에서 수갑을 찬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려섭니다.

지난 3월 말 구속수감 이후 53일 만의 외출로 화장기 없는 민낯은 초췌해 보였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는 약식으로나마 유지했습니다.

수의 대신 감색 정장 차림에 왼쪽 옷깃에는 수형자 번호 503이 적힌 배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재판 내내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하고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40년 지기 최순실 씨를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만났지만 제대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변호사 한 명을 사이에 두고 1미터 남짓 떨어져 앉은 두 사람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서로 마주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 씨는 재판 시작부터 감정의 동요를 보이며 중간중간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재판부에 40년 동안 지켜본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재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허물을 벗고, 나라를 위해 살아온 대통령으로 남게 됐으면 좋겠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변호인 입장과 같다"는 진술 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