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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박근혜' 53일 만에 첫 재판…여전한 올림머리

<앵커>

5월 23일, 오늘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지 8년째 되는 날이자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선 날입니다. 먼저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 소식부터 전합니다. 대기업으로부터 뇌물 수백억 원을 받은 혐의를 비롯해 모두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첫 재판에 나왔습니다. 구속 수감된지 53일만입니다.

첫 소식,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9시 10분 서울구치소 호송 차량이 서울중앙지방법원 구치감 앞에 멈춰 서고, 수갑을 찬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려섭니다.

지난 3월 말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일반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살짝 부은 눈가에 화장기 없는 민낯은 초췌했고, 구치소에서 산 집게핀으로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약식으로 했지만, 군데군데 삐져나온 잔머리까지 손질하진 못했습니다.

수의 대신 구속 수감 당시와 비슷한 남색 정장을 입었는데, 왼쪽 옷깃에는 수형자 번호 503이 적힌 배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알 권리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검찰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이원석 부장검사 등 8명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 변호사 등 6명이 마주 앉았습니다.

재판 내내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하고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검찰은 삼성 등 대기업들로부터 592억 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혐의 등 18가지 혐의를 밝혔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이 끝나자 박 전 대통령은 다시 호송 버스에 올라 서울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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