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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연설서 '이슬람(Islamic) 극단주의' 용어 사용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첫 외국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연설에서 사용한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라는 용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 아랍-미국 정상회담' 기조연설에서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며 "그것은 이슬람 극단주의와 모든 종류의 이슬라미스트 및 이슬라믹 테러의 위기(crisis of Islamic extremism and the Islamists and Islamic terror of all kinds)에 정직하게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논란에 휩싸인 대목은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

트럼프 대통령이 읽은 원고에는 이 용어 대신 '이슬람교도 극단주의'(Islamist extremism)라는 표현이 써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이슬람 극단주의'(Islamic extremism)로 읽은 것.

CNN에 따르면 이 두 용어는 뉘앙스가 상당히 다르다.

'Islamic'이라는 단어는 종교적 느낌이 강하며 '테러리즘'(terrorism)과 결합해 사용하면 무슬림 신앙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 단어의 조합을 극구 피하려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Islamist'는 이슬람 법과 신학에 대한 추구 등 정치적 운동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 단어는 '테러리즘'(terrorism)과 결합해도 무슬림의 반감이 덜하다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수니파 급진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강조하면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radical Islamic terrorism)이라는 용어까지도 거듭 사용했지만, 이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고와 다른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보통 미국인은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미묘한 용어 대체는 중동 동맹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며 "백악관은 실수였다고 해명하지만, 중동의 우방 순방 시 좋은 첫인상을 남기려는 미 역대 대통령에게 용어선택은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원고와 다른 용어를 사용한 것은 고의가 아니라 힘든 비행에 지친 탓에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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