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혹시 ‘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라는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지요, 이런 증상을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카페인 우울증’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표적인 SNS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에서 비롯된 신조어인데요, 타인이 올린 게시물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번 SBS 라이프에서는 장기간 SNS 사용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또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 카페인 우울증…도대체 얼마나 심각하길래?
시장 조사기관 DM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사람들은 하루 평균 PC로는 32.3분, 모바일로는 43.9분 정도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SNS 이용시간이 늘수록 만족감까지 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10~20대 환자 10명 중 5명 이상은 ‘SNS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면증이나 폭식증에 시달린다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실험에서 페이스북을 중단하는 실험을 끝까지 완료한 실험 참가자들은 실험 후, 일제히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험 시작 전 친구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질투를 느낀다고 호소했던 참가자들의 행복 수준 또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SNS를 보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걸까요?
■ SNS가 왜 문제인지?
우린 SNS를 통해 친구들이 유명 맛집을 간다거나, 명품 의류를 구매했다거나, 여행을 갔다는 등의 게시물을 접할 때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돼 자존감만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유명 연사들도 윤택한 삶의 조건으로 스마트폰 내려놓기를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지난달 2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지식강연회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2017에 참가한 미국 심리학자 애덤 알터(Adam Alter)도 스마트폰을 많이 들여다볼수록 행복감은 떨어진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렇다면, 카페인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 카페인 우울증에서 벗어나자!
운동이나 독서와 같은 취미 생활에는 끝이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습득에는 끝이 없어 카페인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카페인 우울증을 호소하던 A 씨도 SNS 이용으로 타인과 비교하며 괜한 부러움을 가질 시간에 자전거 타기나 사우나에서 휴식 등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카페인 우울증이 사라지고 몸에 활력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의 한 교수도 SNS 공간은 주로 자신이 겪은 좋았던 일만 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SNS상의 게시물들은 그 사람의 특별한 한순간이지 그 사람의 전체 일상은 아닌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획·구성: 홍지영, 황성아 / 디자인: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