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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향한 1천132일째 기다림…부부의 날이라 더 안타까운 세월호

남편 향한 1천132일째 기다림…부부의 날이라 더 안타까운 세월호
"혈연으로 얽힌 사이는 아니지만 영혼으로 맺어진 인연인데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2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추모객 이동화(79), 정길임(83·여)씨 부부는 주름진 손을 맞잡고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이 돌아오기를 기도했습니다.

가족의 뜻을 되새기는 5월의 한복판이자 부부의날을 맞은 오늘(21일) 세월호 수색이 한창인 목포신항 미수습자 가족 숙소에서는 양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 씨가 남편을 향한 1천132일째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항 보안구역 바깥 '미수습자 가족과 추모객을 위한 만남의 장소'에서 유씨를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추모객들은 세월호 수색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애태우고 있을 유씨에게 위로의 말을 남겼습니다.

예비 신부의 손을 잡고 신항을 찾은 박만성(37)씨는 "국민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미수습자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두 사람의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 광주에서 목포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조카 부부 결혼식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KTX열차를 타고 왔다는 신명의(61·여)씨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이런 날들이 미수습자 가족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정부가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추모객들은 부부가 함께 자식을 찾아 진도 팽목항에서부터 기약 없는 나날을 이어온 단원고 미수습 학생 부모에게도 격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미수습자 9명이 사진이 새겨진 조형물 앞에서 추모객 최우석(47)씨 부부는 "부디 꿋꿋하게 힘든 시간을 헤쳐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곁에 전국의 많은 부모가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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