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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려도 병원 못 가…여전히 소외받는 '무국적 아이들'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7.05.20 19:59 수정 2017.05.20 21:32 조회 재생수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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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은 다른 민족과 잘 공존하며 지내자는 세계인의 날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국적을 못 받는 이른바 '무국적 아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콩고 출신인 34살 데뎨씨 부부는 내전을 피해 지난 2006년 한국에 왔습니다.

10년 넘도록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 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한국에서 낳은 두 아이입니다.

[대디(아빠). 대디(아빠). 쌀과자!]

7살 아들과 4살 딸은 콩고에서도, 한국에서도 국적을 받지 못한 이른바 '무국적 아동'입니다.

건강보험이 없어 독감에 걸려도, 이가 썩어도,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집도 받아주는 데가 거의 없어 버스로 1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겨우 다니고 있습니다.

[데뎨/'무국적 아동' 부모 : 앞에 병원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비싸요. 아기가 이 많이 아프다고 해도 보험이 없어요. 치료도 못 가요. 어려워요.]

국내 무국적 아동은 2만여 명, 유엔 협약에 따라 중학교까지만 교육받을 수 있고, 취업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국 국적을 받기 위해 난민으로 인정받으려 해도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2% 수준으로 세계 평균 37%에 크게 못 미칩니다.

[강은이/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장 : 여기서 태어나서 초등교육 받은 아이들을 우리가 정말 그냥 외국 아이로 봐야 되나. 그 아이들한테 불법 아동이라는 걸 굳이 씌워야 되나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부모의 법적 신분을 떠나 어린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인도적 기반이라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