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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자봉지에도 '미사일'…부실한 내용물에 아이들도 외면

<앵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나눠준 과자 봉지에 미사일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만큼 미사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건데 정작 과자 봉지 안에는 별로 먹을 게 없었습니다. 미사일에 투자하느라 점점 나빠져 가는 북한의 경제 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지난달 김일성 생일에 아이들에게 나눠준 과자 봉지입니다.

봉지 겉면에는 미사일에 아이들이 타고 있는 그림이 있고, '강성국가호'라고 쓰여 있습니다.

1월 김정은 생일과 2월 김정일 생일, 4월 김일성 생일에 으레 아이들에게 과자 선물을 주는 것인데, 올해부터 선물 봉지에까지 미사일 그림이 등장한 겁니다.

[강미진/데일리NK 기자 : 아이들 장난감 이런데도 다 핵미사일 장난감을 (만들고) 하는 것처럼, (북한에서는) 미사일 사상을 많이 강조하는데….]

봉지 안에는 과자와 사탕, 껌 등이 들어 있었는데 포장이 부실하고, 맛도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6월, 7차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준 과자 선물과 비교해도 한눈에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외면받다 보니 시장에서는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기관들이 형식적으로 선물을 만드는 데다, 중앙에서 지급한 원료를 중간에서 일부 빼돌리다 보니 부실한 선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자 봉지에까지 미사일 선전을 하고 있지만, 봉지 안의 질 낮은 내용물은 북한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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