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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순방 트럼프 "테러리스트 몰아내야…선과 악의 전쟁"

취임 뒤 첫 해외순방에 나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에 맞선 반테러 연대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간 내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초안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과 악의 전쟁"으로 묘사하며, 자리에 모인 아랍 정상들에게 "당신들의 예배장소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과 중동 간 새로운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이번 연설에서는 대선 때부터 애용했던 과격한 반 이슬람 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입니다.

이번 초안에 '민주주의'와 '인권' 등 중동 국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단어들이 빠진 것이 대표적 예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자주 사용했던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란 용어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리즘에 나약하게 대처한다고 비난하며 이 용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또 자신을 "미국인을 대표해 우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온 특사"라고 칭하며, 테러와의 전쟁은 "다른 믿음과 분파, 문명과의 전쟁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말살하려는 이들과 보호하려는 이들 사이의 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중동순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되는 것은 물론 그가 '미국 우선주의'라고 칭하는 외교정책에 살을 붙일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번에 유출된 초안이 미리 작성된 6개 초안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은 아직 받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을 하루 앞두고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리야드 남서쪽에서 이를 격추했다고 사우디 정부가 밝혔습니다.

사우디 주도 동맹군은 미사일이 리야드로부터 180㎞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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