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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안 심판대' 이란 대통령 선거 실시…보혁 양자대결 팽팽

연임 도전 로하니 대통령 vs 보수파 라이시 '1대1 구도'

임기 4년의 대통령을 뽑는 이란 대통령 선거가 19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19일 낮 12시30분) 이란 전역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시간은 오후 8시까지로 정해져있으나 통상 자정까지 연장된다.

총 유권자는 5천641만명으로, 이란 내무부는 투표율이 7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당선자는 20일 오후 늦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연임에 도전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검사 출신의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출마해 팽팽한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의 최대 이슈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합의의 경제 성과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과 성사한 핵협상으로 이란 경제가 회생하고 있다면서 연임을 호소하는 반면 라이시는 현 정부의 핵합의가 실업, 양극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핵합의안에 대한 이란 국민의 평가가 내려지는 심판대라고 할 수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 사회와 교류를 주장하고, 라이시는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도·개혁파의 지지를 받지만 라이시는 보수파에서 우세하다.

대체로 젊은 층은 로하니 대통령을, 중·장년층은 라이시를 선호해 세대간 대결로도 볼 수 있다.

이날 개표결과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가 26일 결선투표에 진출해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이란에서 직선 대통령제가 안착한 1981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 헌법수호위원회의 사전 후보자격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는 6명이었지만 개혁파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보수파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후보를 사퇴하면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군소 후보인 전 문화종교부 장관 모스타파-어거 미르살림(보수파)과 산업부 장관 모스타파 하셰미-타바(개혁파)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대선일까지 완주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오전 투표소에 나와 "투표율이 높아야 옳은 일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란 국민은 참정권 행사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대선과 함께 지방의회 의원 선거도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이란 내무부는 42개국에서 500여명의 언론인이 대선을 취재 중이라고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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