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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詩트콤…SBS 스페셜, 한글 배워 시 쓰는 할머니들 이야기 방송

SBS뉴스

작성 2017.05.19 10:25 조회 재생수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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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이 한글을 배워 시(詩)를 쓰는 할머니들 이야기를 소개한다.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시골 마을, 이 마을의 할머니들은 먹고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해야 했다. 이들은 공부는 물론 한글조차 배우지 못했고, 그게 평생의 아쉬움이었다. 그렇게 살아오던 할머니들이, 나이 7~80에 용기를 내어 'ㄱ, ㄴ, ㄷ'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한글 공부 3년 차, 아직은 글씨도 삐뚤빼뚤하고 맞춤법도 엉망이다. 그런데 마을 할머니 아무나 붙잡고 시를 써달라고 하면,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한다.

그들이 사투리 그대로 툭툭 써낸 시에선 80년 묵은 인생 내공이 투박하게 묻어나온다. 그렇게 이 마을은 '할매 시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되었다.

그렇게 따뜻한 봄날. 마을에 시 쓰는 방이 세워졌다. 흙 때 잔뜩 낀 손으로 꾹꾹 눌러쓴 시에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또 젊을 땐 챙기지 못했던 '나'도 녹아있다.

이 시들을 찬찬히 읽다 보면 할매들을 꼭 껴안아드리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매력이 터져 나온다.

이에 'SBS 스페셜'에서는 눈물 날 일도, 웃음 날 일도 많았던 인생을 투박하고 순수한 시를 통해 읽어봄으로써, 깊게 팬 주름에 숨겨져 있던 아이 같은 할매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SBS 스페셜- 할매 詩트콤: 시가 뭐고?'편은 오는 21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시가 뭐고(칠곡시인 소화자)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나왔는데 시를 쓰라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작약꽃(칠곡시인 이쇠건)

자야자야 네 나이가 몇 살이냐 올해도 여전히 연분홍 작약이 아름답게 피었네

나는 나는 시집온 지 육십 오년 되었구나

그래서 내 나이는 팔십육세란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다네
  

(SBS funE 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