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명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전과 달랐던 분위기

<앵커>

현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18일)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9년 만에 제창되고, 분위기가 예전하고는 사뭇 달랐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묘지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집니다.

5·18 정신 계승과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새 정부 첫 기념식, 예년과 달리 보훈처에 사전 신고할 필요 없는 열린 기념식으로 진행되면서 1만여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습니다.

합창 방식으로 바뀐 이래 해마다 논란을 빚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다시 제창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발포 진상 규명과 함께,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환성을 쏟아냈습니다.

[김선필/광주 동구 : 속이 후련해요. 터널을 뚫고 나온 기분, 태양을 보는 느낌. 아마 전 국민이 그럴 겁니다.]

작곡자 김종률 씨는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씨의 묘지를 찾아 소회를 전했습니다.

[김종률/'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이고 또 5·18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다른 오해 없이 우리 전 국민이 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제 취임한 피우진 보훈처장이 행사 전반을 챙겼고,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가수 전인권 씨는 '상록수'를 함께 부르며 통합의 의미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