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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옥자', 멀티플렉스 상영 빨간불?…국내 개봉 난항

SBS뉴스

작성 2017.05.15 15:10 수정 2017.05.15 15:28 조회 재생수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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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단독] 옥자, 멀티플렉스 상영 빨간불?…국내 개봉 난항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칸영화제 초청을 두고 빚어진 프랑스 극장과 넷플릭스의 갈등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멀티플렉스 상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 극장 관계자는 "'옥자'의 상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전례 없는 제한 개봉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옥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비 5천만 달러(한화 약 560억)를 전액 투자한 작품이다. 이는 이 영화의 메인 플랫폼이 극장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국내 팬들을 위해 한국에서는 이례적으로 극장 상영을 하기로 했다. 기간과 방식을 두고는 설왕설래가 많았다.

애초 일주일 상영설이 돌았지만, 투자사 넷플릭스와 국내 배급사 NEW는 일주일보다는 길고 2주보다는 짧은 10일 내외 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영화 시장의 경우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 3사가 극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극장이 스크린을 얼마나 열어주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자'가 개봉하는 6월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대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성수기다. 짧은 기간 상영으로 인해 '옥자'를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은 소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영화가 공개되지 않는 시점이기에 이같은 분위기는 언제라도 달라질 수 있다.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관객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이미지멀티플렉스 상영이 어려워진다면 관객들의 불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전통적인 영화 작법을 추구하고, 최고의 기술로 영화를 완성하는 감독이다. 화면비나 사운드 등 영화 상영의 조건 역시 봉준호 영화를 관람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옥자'의 극장 개봉이 다가오자 다수의 관객이 멀티플렉스의 다양한 특수관 중 어떤 포맷으로 관람할지 고민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옥자'는 35mm 필름 촬영을 추구해온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디지털 영화다.  

봉준호의 영화이기에 보이는 현상이다. '설국열차'로 900만, '괴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명실공히 국민 영화감독의 신작을 가장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은 관객의 열망은 당연하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의 극장 개봉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옵션이지만, 국내에서는 절대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옥자'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작의 영화가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옥자'와 '더 메이로위츠 스토리스'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과 관련해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이 있었고, 영화제 측은 논의 끝에 내년부터는 극장 상영을 전제하지 않은 영화는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화에 관한 논란과 궁금증은 금일(15일) 오후에 있을 기자회견에서 일정 부문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CCO(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와 공동제작사인 플랜B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Jeremy Kleiner),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그리고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 김우택 총괄대표가 참석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