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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노인 대상 살인사건 잇따라…주민들 불안 증대

최근 일본에서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들을 살해하는 참혹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일본 나라 현 간마키에서 97살 모리모토 미츠에 할머니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령자들이 전문인력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노인 요양시설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일본 경찰은 외부인 출입이 어려운 복지시설에서 사건이 일어난 점을 고려해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에히메 현 이마바리시에서 92살 오카모토 유키에 할머니가 자기 집에서 3,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피해자 이웃 주민 : (며칠 전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어요 라며 얘기했어요. 그때는 건강했어요. 밝고 건강한 할머니셨어요.]

이마바리시에서는 지난달 26일에도 혼자 살던 81살 오치 사츠키 씨가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뜩이나 노인 요양시설에 필요한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힘없는 노인들을 상대로 잔인한 범죄가 계속되자 이웃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이웃 주민 : 무섭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계시는데 가끔씩 보살펴 드리러 가면 문이 안 잠겨 있는 경우가 많아 정말 위험합니다.]

특히 노인들은 문을 안 잠그는 경우가 많아 강력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11월 노인 요양시설에서 20대 직원이 업무에 불만을 품고 노인 3명을 건물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사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만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의 27%가 넘기 때문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노인 요양시설에서는 노인학대 사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경험 부족과 감정조절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요양시설에 필요한 전문 보호 인력을 늘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5년 전부터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도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제대로 보살피고 노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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