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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폭력' 당한 美 8살, 비극적인 선택…학교는 '쉬쉬'

<앵커>

미국의 한 초등학생이 왕따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학교 측이 구설에 휘말리는 것을 막고자 쉬쉬하는 바람에, 학교 폭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신시내티의 초등학교 화장실 앞, 한 소년이 빨간 조끼를 입은 덩치 큰 누군가와 악수를 하는 듯하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맙니다.

손으로 쓰러진 소년을 가리키거나 발로 건드리기만 했지, 누구 하나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7분이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은 8살 소년은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제니퍼 브랜치/숨진 학생 측 변호사 : 가해자가 아이를 잡아당겨 벽 쪽으로 밀치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CCTV의 존재를 알았다는 학교 측은 화면만 봐선 폭행 사실이 명확하지 않다며 사실상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학교 왕따 폭력을 근절하라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바비 브라운/왕따 피해 학부모 :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지 못하며 왕따 피해를 입고 있어요. 근절돼야 합니다.]

학교 왕따 사건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는 구설에 오르기 싫어하는 일선 학교들이 쉬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코넬리아 레이놀즈/숨진 학생 어머니 :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문제를 덮어두는 데 급급해요.]

학교 측이 화장실 감시, 감독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은 가운데 경찰은 소년의 죽음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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