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금융거래를 하려는 데 인증과 관련해 이런 문제가 생길 때 있으시죠. 이제는 이런 번거로움 없이 내 눈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기술이 금융권에 확대되고 있습니다. ‘눈 맞춤’ 한 번으로 로그인하고, 결제할 수 있는 ‘홍채 인식’ 인증 방법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 ‘내 눈’이 나의 인증서?
“처음에 사람들이 되게 신기해하더라고요. 눈으로 어떻게 결제를 하냐고 얘기도 하고. 저도 제 모습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직장인 박규태 씨는 홍채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한 뒤 앱카드로 결제합니다.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이나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은 필요 없습니다. ‘홍채 인식’은, 지문으로 본인 인식을 하듯이 홍채를 통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겁니다. 빛의 양 조절을 위해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의 패턴은 사람마다 고유하기 때문에 이 패턴을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겁니다.
■ 금융업계에 부는 ‘홍채 인식’ 바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홍채 인식 시장은 연평균 23.4%씩 성장해 2020년이면 4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8 휴대폰이 이 홍채 인식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갤럭시 S8 외에도 중국의 화웨이·샤오미나 미국 애플 등도 홍채 인식 스마트폰 출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 탑재되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실생활 금융거래에서도 홍채 인식 도입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5개 은행사는 계좌 이체와 결제 등 모바일뱅킹의 서비스를 홍채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홍채 인증 서비스 체험 공간을 설치한 은행사도 있습니다. 은행 ATM기에서 홍채를 통해 본인인증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 겁니다.
[이경찬 / 은행 홍채인증 개발자] "홍채인증은 유일무이하게 오직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수단이고요. 그러므로금융권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본인인증수단이기 때문에 홍채인증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 홍채뿐이 아니다? 커지는 ‘생체 인식’ 시장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외에도 디지털 도어록이나 무인자동화기기 등 실생활 깊숙이 홍채 인식 서비스는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렇듯 신체의 특정 부분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생체 인식’ 시장도 커가고 있는데요. 현재는 데이터의 정확성·안정성·편리성 면에서 가장 우수한 생체인식 기술로 평가되고 있지만, 손등이나 손목의 혈관 형태를 통해 본인을 식별하는 정맥 인식이나 음성 인식, 걸음걸이 인식 기술 등 생체 인식 방법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자 금융거래 시장이 점점 커질수록 보안 문제는 늘어날 텐데, 나만의 고유한 신체로 인증하는 ‘생체 인식’ 인증 방법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취재: 정혜진 / 기획·구성: 홍지영, 장현은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