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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통령, 가장 큰 걱정은 '경호'…청와대는 공원으로

<앵커>

정치부 강청완 기자와 이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네요.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뭔가요?

<기자>

현실적으로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경호 문제입니다.

대통령 경호는 근접 경호뿐만 아니라, 사전에 위험 요인을 선별해 제거하는 검문, 검측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지금 청와대 가면 조금만 수상해 보이면, 근처 경찰들이 검문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민들이 오가는 광화문 광장 바로 옆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하면 경호에 어려움이 따를 순 있죠.

이와 관련해서 주변에 교통체증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요.

안보 전문가들은 또 아무래도 북악산에 둘러싸인 청와대보다는 광화문 청사가 테러 위협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합니다.

<앵커>

사실 청와대는 북악산에 둘러싸여서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연보호시설에 둘러싸인 면이 있는데 말이죠. 정부종합청사에는 예를 들어서 지하벙커 등 보안 시설이 없나요?

<기자>

물론 정부종합청사에도 지하 벙커 등 경호 시설은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겠지만, 청와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시설과 규모 면에서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 이야기입니다.

물론 새로 만들고 옮기면 되겠지만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감수해야 합니다.

<앵커>

과거 대통령들도 이런 약속을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실현이 안 됐던 건데,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과거 대통령들에 비해서 강하잖아요?

<기자>

만만치는 않다는 얘기이지, 안된다는 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전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영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도 도심 한가운데 총리 집무실을 두고 있고요.

문 대통령이 경호실장 인선 배경으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해줄 분'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광화문 대통령 기획위원회는 올해 안에 계획을 세우고,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서, 2019년쯤 광화문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따지고 보면 미국 백악관도 이전했다고 치면 일반인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만약에 이전을 하게 된다, 기존 청와대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박물관과 공원을 지어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고 했습니다.

남북으로는 북악산과 광화문을 연결하고, 동서로는 서촌과 종묘를 이어서 서울 역사문화 벨트를 만든다고 했는데요, 이 구상대로 된다면, 시민들로선 반가운 일일 것 같습니다.  

▶ "국민과 직접 소통" 광화문 집무실, 언제·어떻게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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