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개혁 vs 보수' 팽팽한 이란 대선…보수 이기면 한국에 안 좋다?

오는 19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로하니 대통령과 검찰총장 출신인 라이시의 양강구도에 테헤란 시장인 칼리바프가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2년 전 역사적인 핵 합의를 이끈 로하니는 개방과 개혁을 통한 경제성장을 주장합니다. 그래서 여성의 지지를 한 몸에 받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우리는 사회적·정치적 자유를 원합니다. 그리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원합니다.]

강경보수파인 라이시는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후광을 업고 있습니다. 검사 재직 시절 간통죄에 투석형을 구형하고, 정치범 수천 명에 사형을 결정한 무자비한 법 집행이 흠으로 작용합니다.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선 후보 : 왜 우리는 국가적 현안을 밀고 가지 못하고 외국이 투자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다려야 합니까?]

또 다른 강경보수파 후보인 칼리바프는 4년 만에 또 대권에 도전합니다. 테헤란 3선 시장이지만, 무리한 개발 사업으로 시에 18억 달러의 빚만 안겼습니다.

[모하마드 칼리바프/이란 대선 후보 : 핵 합의는 유럽산 제품을 이란에 들여오는 수단일 뿐입니다. 유럽이 얼마나 많은 물건을 우리한테 팔았나요? 이득은 누가 봤겠습니까?"]

청년실업률이 30%에 달하는 이란 역시 일자리 창출이 핵심 쟁점입니다. 후보들은 20%대 경제성장률 달성과 수백만 개 일자리 창출 같은 환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경제성장률 26%를 약속하다니, 도대체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모하마드 칼리바프/이란 대선후보 : 로하니 대통령은 4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요?]

이란 대선은 사전 여론조사가 없는 깜깜이 선거입니다. 다만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가 분산될 테고, 지금까지 이란의 대통령은 모두 재선에 성공한 통계는 로하니의 당선에 슬쩍 무게를 실어줍니다.

강경보수파가 이기면 서방과 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개방을 통한 경제 성장도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 경우는 핵 합의 이후 이란 시장에 공들여온 우리에게도 달갑지는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